2021년도 파운드리 점유율 대만 TSMC 54%, 삼성전자 18% 예상
“점유율을 빼앗기는 기업보다 빼앗는 기업에 관심 커질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매출이 올해도 6%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은 설계만 하는 팹리스와 생산만 전문적으로 하는 파운드리, 설계·제작을 함께하는 종합반도체(IDM) 등으로 나뉜다.
2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도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23.7% 증가한 846억달러(약 92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낳은 ‘뉴노멀’(새로운 일상)과 5G 스마트폰 보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을 지난해보다 6% 증가한 897억달러(약 97조원)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에 따른 네트워크 상품 수요와 ‘홈코노미’(Home+Economy)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정보통신(IT) 제품 시장도 활성화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도 기업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17%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F)와 대만 UMC가 각각 7%로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중국 SMIC가 5%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삼성이 기존 대비 점유율이 1% 포인트 증가해 18%를 기록하고,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중국 SMIC는 반대로 1% 포인트 줄어 4%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UMC는 올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SMIC가 미국 상무부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퀄컴이나 브로드컴 등 기존 SMIC 주요 고객사들이 위탁생산 주문을 변경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제재가 이어질 경우 SMIC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TSMC는 AMD·미디어텍으로부터, 삼성은 퀄컴·엔비디아로부터 5∼7나노 제품 주문을 받으며 현재 설비 가동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고성능 컴퓨팅(HPC)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 모두 내년 하반기부터 5나노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을 묘사하는 단어 중에 슈퍼사이클(Supercycle)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2021년의 진정한 슈퍼사이클은 디램(DRAM)보다 선단공정 파운드리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시장에서는 당연히 점유율을 빼앗기는 기업보다 빼앗는 기업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