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내년 2월 ㈜한화로 경영 복귀 전망
㈜LG 인적분할로 '구본준 그룹' 내년 5월 출범
최재원 SK부회장 7월 복귀…SK이노·SK E&S 거론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해에는 그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재계 거물급 총수와 그 일가의 컴백이 이어진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취업제한 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경영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 받은 집행유예(5년) 기간이 2018년 2월 이미 만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간 기업체 취업이 막혀 있었다.
그러나 내년 2월을 기점으로 경영 무대에 공식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계에서는 (주)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화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이다.
이사회 결의와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승인을 거쳐 등기이사로 공식 복귀하면 한화가 코로나19 이후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세 승계구도의 안착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고, 9월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 역시 내년 5월 이른바 ‘구본준 그룹’ 출범과 함께 3년여 만에 다시 경영 전면에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가 지난 달 이사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 4개사 출자 지분을 인적분할하기로 하면서 구 고문의 독립이 가시화됐다.
고(故)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인 구 고문은 지난 2018년 6월까지 LG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경영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같은 해 구광모 회장이 LG 대표이사에 선임되자 임원인사에서 퇴임 의사를 밝히며 그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인적분할 작업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의 3세 계열 분리는 완료된다. 동시에 구 고문은 새 지주사인 ㈜LG신설지주(가칭)로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역시 과거 횡령죄로 막혔던 취업제한이 내년 10월을 기점으로 풀리면서 등기이사 복귀 등 경영활동의 보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2014년 SK E&S 대표이사와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현재 SK㈜와 SK E&S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SK이노베이션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 중인 SK E&S을 통해 경영에 공식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미국과 헝가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며 배터리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올해 7월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나는 자리에도 동석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최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거론되면서 최 부회장의 역할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직할 경우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전반의 업무를 관장해야 하는 만큼 최 부회장이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강화와 이사회 의사결정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이사회 복귀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