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승인 英, 1월 4일부터 보급

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 이어 멕시코도 백신 승인 임박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면역 효과 떨어져

2~8도 일반 냉장고서 6개월 보관 가능…대규모 접종에 유리

“개도국·비도심 지역 활용 가능성 높아져”

영국이 3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달 3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바라보는 모습. [로이터]
영국이 3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달 3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바라보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영국이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을 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에 나서는 모양새다.

영국 보건부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 당국은 다음 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보건당국도 영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러시아 개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중미 엘살바도르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허가를 내렸다.

멕시코 정부도 영국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환영하면서, 승인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에 승인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분을 맞은 뒤 3개월 간격으로 2회분을 접종하면 면역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간다고 소개했다. 이는 화이자(95%)와 모더나(94.5%) 백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앞선 임상 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 효과는 평균 70.4%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도 백신 자체로서 기능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영국·아르헨티나 정부의 판단이다.

[로이터]
[로이터]

여기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데다 2~8도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집단면역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규모 백신 접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운송해야 하다 보니 비도심 지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에서 활용하기에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CNN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전 세계 부국(富國)들이 많은 부분을 선점해버렸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개발은 그만큼 개도국에 중요하며, 세계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도 “우리 백신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으며 보관이 쉽고 접종하기 간단하며 이윤 없이 공급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4월 중 긴급사용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예상보다 두 달 늦춰진 시간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