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

건강검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동안에 챙기지 못했던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그런데 요즘 기본건강검진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갑상선암 검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전문가 일부가 기본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검진을 제외하는 등 검친 축소를 주장했고, 정부는 갑상선암 검진권고안을 마련한다고 했기 때문.정부는 지난 8월 권고안 초안을 발표하며, 무증상 성인에게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 선별검사를 일상적으로는 권고하지 않지만, 수검자가 원하면 적절한 정보 제공 후 검진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검진을 받으라는 건가? 또한 이마저도 결국 언제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한다는 건지 확실치 않다.이에 박해린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갑상선암의 검진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정부가 발표한 초안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사람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렇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에 오면 이미 갑상선암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매우 커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암이 4~5cm 이상으로 커서 주위 장기를 압박하거나, 암이 장기로 원격 전이되는 경우 다양한 증상을 나타난다.▲'갑상선암 증상'이란 어떻게 나타나는가?=결절이 만져지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사람, 갑상선 부위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나타나는 사람, 결절로 인해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갑상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하지만 갑상선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서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갑상선암은 유방암처럼 자가검진 혹은 촉진으로 확인이 가능한가?=갑상선 종양은 정상 성인의 평균 4~7% 정도에서 촉진된다. 이마저도 갑상선 종양의 위치와 크기, 목의 두터운 정도, 그리고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촉진되는 정도가 달라진다.공인된 자기검진법이 없어 환자가 만져봐서는 판단하기 어렵고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를 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실제로 1cm 이상의 갑상선 종양도 의사의 촉진 만으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갑상선암을 그냥 뒀을 시 어떤 위험이 발생하나.=암은 여러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될 수 있다. 전이 장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폐에 퍼진 경우 호흡곤란, 각혈 등을 호소하며, 뼈로 퍼진 경우 쉽게 골절이 되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척추 신경을 압박해 하반신 마비 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현재 갑상선암이 대부분 예후가 좋은 것은 조기에 발견돼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고,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하지만 갑상선암도 이미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힘들어지고, 재발률 및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갑상선암을 착한 암, 느린 암이라고 부르던데.=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아 그렇게들 부른다. 그러나 갑상선암 100%가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치료 없이 놔둬도 전혀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부터 주위 조직 침윤 및 원격 전이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또한 100명 중 5명은 암세포의 분열이나 퍼져나가는 속도가 빠른 미분화암일 가능성이 있다.▲자신이 위험한 미분화암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따로 증상이 있나.=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갑상선암은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갑상선암이 별 것 아닌 암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만 해도 연 300명에 이른다. ▲어떤 사람들이 검사를 받아야 하나.=일반적으로 건강 검진이 있겠고,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등 갑상선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또한 결절이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는 경우 등과 같은 현상이 보이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진단을 받으면 모두 수술 해야 하나.=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0.5cm 이하이면 주위 림프절로 진행된 흔적이 발견되거나 초음파 상 악성을 시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미세침 세포검사 자체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0.6cm 이상일 때부터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갑상선 반절제를 하기도 하고 전절제를 시행한다.따라서 갑상선암을 진단 받으면 암의 크기만을 따지지 말고, 형태나 위치, 종류, 예후 등과 관련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용선 cys4677@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