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겸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의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호송되고 있다. [AP]
홍콩 민주화 운동가 겸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의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호송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민주화 운동가 겸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의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중국과 영국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16일 빈과일보에 따르면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홍콩 정부를 향해 라이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는 국가 권력이 자국민의 기본권과 자유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런던에 있는 주영 중국 대사관은 15일 “라브 장관의 발언은 심각하게 우려되고 강하게 반대한다”며 “지미 라이 사건에 대한 영국 측의 부당한 주장은 중국 내정 문제인 홍콩의 사법 체계에 대한 간섭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같은 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홍콩의 법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영국의 주장에 대해 “과거 식민지 지배자들은 홍콩에 대한 감독권이나 도덕적 책임이 없다”며 “영국이 지금 해야할 일은 식민지적 사고를 버리고 홍콩 정부와 사법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는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 반환되기 이전부터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중국 정부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그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홍콩 경찰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라이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기소했다.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