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들어선 인도의 하늘은 잿빛이다. 2019년 공기오염도(AQI) 순위에 따르면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30위 내에 인도 내 21개 도시가 포함됐을 정도로 인도는 대기오염이 만연해 있다.
인도가 악명 높은 대기오염에도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클린에너지의 이용을 꾸준히 확대해온 사실은 흥미롭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9%씩 확대돼 지난해에는 중국,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보유하게 됐다. 인도 모디 총리는 2019년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공급을 45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해 에너지 정의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계와의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는 비(非)화석원료를 통한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40% 선으로 끌어올리고 탄소배출 집약도를 2005년 수준의 33~35%로 줄일 예정이다.
인도의 클린에너지 이니셔티브는 태양광, 풍력발전, 에너지 저장장치와 같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힘을 받는다. 기술발전에 따라 클린에너지 관련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한반도의 약 15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와 인도 전역에 들어오는 태양에너지가 연간 5조㎾h에 달하는 등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도는 석탄발전보다 14%가 저렴한 비용으로 태양에너지 발전시설을 건설할 수 있었으며, 2015년 이후 태양광 발전용량을 10배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인도의 전력 수요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계속 증가할 것이며 저탄소 클린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발전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인도 내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1.2GW급 재생에너지 시설 입찰을 실시해 인도 그린코에너지(Greenko Energy)사와 리뉴파워(ReNew Power)사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5월에는 400메가와트(㎿) 태양광발전 건설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일본, EU 국가들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해왔으며, 우리나라도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인도와 에너지 부문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클린에너지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인도는 자립경제(Self-reliant India)를 포스트코로나 전략으로 ‘Make in India’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국 제조업 육성을 최우선목표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우리 기업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확대일로인 인도 클린에너지시장에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한다. 인도 기업은 기술 협력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기술제휴를 통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인도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과 우리의 제품·기술이 합쳐져 한·인도 간 클린에너지 공동 발전에 박차가 가해지길 기대한다.
임태형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