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 기말고사 기간 “위험한데 시험 보러 가야 하냐”

초등 학부모 “방학 앞두고 또 돌봄난, 돌봄교실도 불안”

“내년에도 원격수업 이어질텐데, 회사 그만둬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원격 수업 전환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중학교 교문이 한산하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원격 수업 전환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중학교 교문이 한산하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라 수도권의 모든 학교가 이달 15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돌봄교실은 운영되지만 감염 우려에 불안한 맞벌이 부부들은 연말에 닥친 돌봄난에 또 다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상당수 중·고등학교의 경우, 기말고사 기간이라 사실상 등교를 하는 곳이 많아 원격수업 전환이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모든 학교의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에 초·중·고 학생 및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이해가 간다면서도 “사실상 효과가 없지 않다”거나 “이렇게 허망하게 1년이 끝나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 학부모 최 모씨는 “당장 오늘부터 고1,2 기말고사라 학교에 간다”며 “전국적으로 등교 중지를 해야지 이 시국에 시험보러 학교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대치동의 중3 이 모 양은 “기말고사에 수행평가까지 하러 다음 주 수요일부터 일주일간 등교한다”며 “시험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가는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교육청은 2학기 기말고사 등 학생 평가를 위한 등교수업이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수업 기간에도 필요한 만큼 등교 날짜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들은 기말고사 기간 시험을 보러 가는 곳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올해 학사일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원격수업으로 1년이 마무리되는 것이냐며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극심한 돌봄난을 겪은 맞벌이 부부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돌봄교실에 보낼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불안한데다 인원도 많아 보내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예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의 초1 학부모 김 모(46)씨는 “올해 딱 한달 매일 등교를 했는데, 연말에 갑자기 또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고 하니 씁쓸하다”며 “처음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 2학년이 된다니 허무하다”고 했다.

한 모(43)씨는 “올해 조부모 도움과 휴가로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고 버텨왔는데,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며 “그렇다고 확진자 수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 초1 아들을 낯선 돌봄교실에 보내자니 불안하고, 내년에도 묘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