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규모…현지 사치세 개편 임박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LG화학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기업과 함께 이르면 내년 1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10일 국내외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사치세 개편안이 확정되는 1월 중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최종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작공장에 합류하게 될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의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스(Indonesia Battery Holdings·IBH)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설 위치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카라왕(Karawang)이 유력하다. 합작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사업비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스는 국영 광산기업 마인아이디(MineID)와 국영 석유 회사 포르타미나(Pertamina), 국영 전력회사 PLN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회사다. 이 회사는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유통, 현대차 전기차 충전 및 재활용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상의 관건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사치세 개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자동차 탄소배출량에 따라 사치세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따라 전기차 사치세를 대폭 축소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제시한 사치세 변경안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에 부과되는 사치세의 범주는 0~50%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사치세 범주인 10~125%에 비해 대폭 감소될 전망이다.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의 경우 사치세는 0%로 대폭 줄어든다.

이처럼 전기차 사치세가 개편되면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현재 인도네시아 하이브리드 시장 1위 일본차와 경쟁하는 데에 매우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측이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국영기업의 참여를 권유하는 식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1월 중 전기차 세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월 중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은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개발와 유통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인도네시아 투자청의 고위 임원진은 이달 중 만나 세 회사의 지분 투자 비율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임원진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세 회사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인도네시아 투자청 장관이 직접 회동하는 ‘카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