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워터파크 사업 리스크 우려

호반건설·대명그룹·KT 등 이탈

금호리조트 인수전이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다.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진성 원매자가 금호석유화학 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딜로이트안진이 전날 예비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참여가 확인되는 원매자는 금호석유화학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는 6곳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제로 확인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CC 등 골프장 인수에 관심을 갖고 IM을 받아간 전략적투자자(SI)들은 금호리조트의 콘도미니엄·워터파크 사업 리스크를 떠안기 어렵다고 판단, 인수전 참여를 일찍 접었다는 게 인수 자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리조트 사업 경험이 있는 호반건설, 대명소노그룹은 시설 낙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마찬가지 이유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들도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금호리조트는 SI 없이 FI 단독으로 인수하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호리조트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한 PEF 운용사는 “콘도미니엄·워터파크 사업은 경영정상화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PEF 운용사들은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단독 참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전의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제의 난’이라는 깊은 골을 갖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매각측과 매수측이 깊이 있는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하게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