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파라과이 방역 정책 수립
단순 물품 지원 넘어 총괄정책까지
개도국 지원 요청 잇따를 전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전수한다. 의료기기 같은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서 K-방역을 총괄적인 정책의 형태로 지원하는 첫 사례로, 향후 지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남미 파라과이의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한 국가 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다. 이는 파라과이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정부에 ‘K-방역’ 정책 전수를 요청해온데 따른 것이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파라과이 등 정책 전파 요청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 인프라를 설계해준다.
파라과이는 인구는 713만명에 불과하지만 현재까지 확진자가 우리나라(9일 기준 3만9432명)의 두 배가 넘는 9만명에 육박하며, 사망률도 2.1%로 높은 편이다.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주변 인접국과의 국경무역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어서 국경 통행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위험도 높다.
수은은 이번 용역을 통해 한국과 파라과이의 방역 시스템, 의료 인프라 등을 비교 분석해 파라과이의 실정에 맞는 방역 시스템, 보건기구 구성 방향, 의료진 교육훈련, 의심환자 관리 방안 등을 도출해내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2분기 중에는 파라과이 보건부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연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파라과이에 대한 이번 사례는 K-방역이 총괄적인 정책의 형태로 전수되는 첫 케이스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에 K-방역을 지원해왔지만 주로 우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개별 물품 지원에 머물렀다. 안전하고 빠르게 진단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한국형 워킹스루(도보 이동식) 진단부스나 환자이송 음압캐리어, 진단키트 등이다.
이번 사업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KSP는 한국의 발전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협력대상국에 맞춤형 정책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주로 건설이나 경제 인프라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는데, 방역 정책을 전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