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산업연구원이 ‘2021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12대 주력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빠르면 ‘조선산업’의 경우 2021년 수출은 전년대비 0~5% 내외, 생산은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내수진작책으로 반짝 상승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 내수시장 전망이 밝지 않고, 전년대비 수주 65% 감소(9월 기준) 등의 영향도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조선업계가 한 번 더 위기를 극복해내야 하는 한해인 것이다.
이렇듯 10여년 간의 장기 불황에 놓였던 업황 속에서 ‘함께’의 지혜를 모아 경쟁력을 향상, 동반성장의 성장동력을 완성시킨 곳이 있다. 바로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일대 ‘대불국가산업단지’다.
특히, 조선 업체를 기반으로 많은 관련 업계가 모여 있는 ‘조선 산업의 메카’인 이곳에서 입주기업이 모여 설립한 자생단체인 ‘대불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는 지혜를 결집하는 큰 역할을 했다.
이에 ‘헤럴드경제’가 서면을 통해 고창회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와 회장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대불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이하 ‘대불경협’)는 지난 2000년 4월 설립된 자생단체다. 대불국가산업단지(이하 ‘대불산단’) 입주기업체 상호간 경영정보 교환, 기술협력 등을 통한 유대 강화를 통해 기업 발전과 대불국가산업단지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기준 100여 개사의 기업회원을 비롯해 지자체, 유관기관 자문위원 등 총 1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저는 대아산업㈜의 대표이사이자, 현재 대불경협의 회장으로, 지난 2011년 제7대 회장으로 취임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2011년부터 오랜 기간 회장 업무를 수행하고 계시는데, 많은 활동들을 인정받은 것이 원동력인가?A: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대아산업의 대표이사로, 대불경협의 회장으로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모두 다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오다보니 어느 순간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함께’의 힘이다.
되돌아 보면 2011년 취임 당시는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전반적인 세계경기가 하락했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그 여파로 조선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대불산단의 경우 입주기업체의 75% 정도가 선박블록, 의장품 등 조선 관련 기업이다 보니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회원사들이 (수주) 물량이 없어 회사를 폐업하고, 연쇄적으로 근로자의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다.
Q: 이렇게 안좋은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활동들은 무엇이 있나? A: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체질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과거 임가공 중심의 대불산단 조선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했다.
먼저 대형조선소 의존도가 높은 임가공 중심의 조선산업 편중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중·소형 선박을 수주를 추진하고자 했다.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진수장 사업’이다.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요트 등 고급 레저선박을 제조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R&D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도 시도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이밖에도 전라남도, 영암군 등 지자체와 지역 내 대학, 연구기관 및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정부정책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기업지원기반을 강화했다.
Q: ‘대불산업단지’ 자체의 경쟁 기반 확보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다 A: 실제로 대불산학융합원, 중소조선연구원 등이 정책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기억이 있다.
아울러 처음엔 누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대불경협 이하 회원사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Q: 현재 ‘대불경협’ 내에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조선산업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이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그동안 대불산단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또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이 재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
Q: 구체적인 향후 방향이 궁금하다. A: 전남 신안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불산단 입주기업들의 제조 노하우와 생산설비, 그리고 도로 및 항만 등 기반시설 등을 고려할 경우 충분히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력확보 및 교육, 생산설비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대불산단 공동진수장’은 직접 중소형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었음을 의미한다. 대형조선소 일감뿐만 아니라 회원사들이 직접 중소형 선박을 수주하여 건조함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굉장히 공들여 추진한 ‘대불산단 공동진수장’이 성공하려면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서) 발급이 절대적 요인이다.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RG 발급에 애로가 많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보다 품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런 제도적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서): 선주는 선박을 주문할 때 선수금을 지급하는데, 선박이 계약대로 인도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이나 보험사에 RG보험을 가입함. 선주는 선박을 제대로 인도받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수금을 대신 지급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