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나올 때가 됐어요.”
야구경기에서 3할타자가 한경기 3타석에서 무안타인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서면 해설가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물론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한 경기 안타 1개 정도는 쳐내야 3할을 유지할 수 있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허인회, 김우현만 지켜보다 큰 코 다치십니다”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30일 개막한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골프대회에 나서는 다크호스들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스타 김태훈, 꾸준히 간판스타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남골퍼 홍순상(SK텔레콤), 제주사나이 강성훈(신한은행), 올해 개인 최고성적을 거두고 있는 맹동섭(호반건설) 등이 그들이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김태훈으로서는 이제 단 2개 남은 올시즌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톱10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호쾌한 장타와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팬들도 많이 생기면서 을 모은 김태훈은, KPGA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중 하나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시즌 12개 대회에서 3차례 컷탈락하고 톱10에도 3차례 오르는데 그치면서 지난해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김태훈은 이달 초 열렸던 KJ 인비테이셔널에서 올시즌 최고인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열린 한국오픈에서도 공동 18위로 선전해 샷감이 나쁘지 않다.
홍순상은 김경태 배상문 등이 외국투어로 빠져나간 국내 투어에서 정상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남자골프 간판스타 중 하나다. 올시즌 우승권에 근접하지는 못했지만, 톱10에 4차례 오르면서 무난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솔라시도오픈 이후 1년 2개월째 우승을 맛보지 못해 독(?)이 올랐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공동 7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있다. 홍순상은 2006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통산 5승을 거뒀으나, 공교롭게 모두 홀수 해에만 우승을 했다. 깨질 때가 됐다.
‘제주사나이’ 강성훈은 미 PGA투어 2부에서 활약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단 4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올랐을 만큼 한방이 있다. 제주태생이라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헤럴드 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롯데 스카이힐코스는 안방처럼 많이 겪어봤고, 2006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롯데 스카이힐오픈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역시 제주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비와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최종라운드에만 이글을 두개나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제주의 악천후를 극복할 줄 아는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
맹동섭은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평균타수(71.00타), 상금(1억3084만원), 톱10 피니시(3회)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이 대회서도 우승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5위에 올랐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어 지켜볼 만 하다.
제주=김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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