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대공 미사일을 확보하고 이라크군 항공전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이라크군 헬리콥터가 속속 격추되면서 IS의 대공능력이 예상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바이지 인근 전장에서 이라크 육군의 Mi-35M 공격 헬리콥터가 IS가 쏜 열추적 미사일에 의해 격추돼 승무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며칠 뒤 IS는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어깨에 중국산 미사일 발사기를 놓고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라크 군 관계자들은 IS의 주요 대공화기로 맨패드(Manpads)라 불리는 이동식대공방어시스템(Man-Portable Air Defense Systems)을 꼽고 있다.

맨패드는 견착식 열추적 미사일로 지난 2012년 이후 시리아 반군이 이를 대량으로 생산했다. 전문가들은 IS가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이를 사거나 탈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맨패드의 사정거리는 종류별로 다르다. 저고도 항공기 공격에 주로 사용되며 고정익 항공기나 헬리콥터 등이 이착륙할때가 가장 취약한 시점이다.

IS에 협력하는 수니파 무장세력들은 옛 소련이 제작한 SA-7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IS는 더욱 정교한 대공미사일 시스템인 FN-6를 들고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FN-6는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반군에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바이지에서 이라크 공격헬기를 추락시키는데 쓰인 대공미사일도 FN-6 미사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수차례 이라크 헬리콥터를 격추한 IS는 지난 8일에는 벨사의 벨-407 정찰 헬리콥터도 떨어뜨렸다.

찰스 리스터 브루킹스 도하센터 교환 연구원은 “이라크 보고서로 판단했을때 특히 지난 3~4개월 간 안바르주에서 IS가 더욱 빈번히 맨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리아 반군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이라크군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대공무기인 SA-24를 IS가 탈취하는 것이다. SA-24는 SA-7이나 FN-6보다 사거리도 길 뿐만 아니라 더 정교한 무기로 평가된다.

IS의 대공능력이 확인되며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방어능력도 문제시되고 있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은 군수물자와 지원병력을 수송하는 이라크 내의 가장 중요한 수송 허브이자 생명줄이다.

NYT는 IS의 이라크 내 전투상황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해가고 있으며 국제연합전선의 공습도 강화됨에 따라, 예상보다 우수한 대공능력을 갖춘 IS가 공격에 취약한 헬기 등을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점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투입도 예상되고 있어 이는 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 분쟁에 기초해 봤을 때 미사일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6대의 아파치 헬기를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대공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항공기 추락에 긴급대응할 수 있는 수색구출팀의 부족때문에 제한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IS와의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잦은 출격과 시가전 지원 등을 대비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다. 저공비행을 하며 육안으로 정확히 적을 타격하는 공격헬기의 능력은 시가전 등의 지원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대공방어에 취약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아파치의 취약한 대공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AC-130 건십의 투입도 예상해볼 수 있다. AC-130은 공격 지원능력이 우수하고 일반적인 견착식 대공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비행하며 공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