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온 말리에서 전염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에볼라 위기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기니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번 사망자 발생이 사태 확산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말리에서 처음 에볼라에 감염된 2세 여아 판타 코네가 확정 판정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지난 24일 사망하면서 코네가 숨을 거둔 서부 케스시(市)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에볼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많은 보건인력과 의료품을 케스에 투입했지만 13만 시민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 금지령을 풀고 27일 문을 열었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감염을 우려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또 친구, 지인과 악수 대신 팔꿈치를 마주쳐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집집마다 방문해 에볼라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자원봉사 조직까지 등장했다.
에볼라 공포는 의료진도 덮쳤다. 케스 보건센터의 한 간호사는 AFP에 “유일한 구원은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하면 수천명의 아프리카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판타의 부친이 에볼라가 창궐한 기니 남부에서 숨진 뒤, 할머니가 판타를 데리고 말리 수도 바마코를 방문하고 여기서 600㎞ 떨어진 케스에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말리는 남부 국경지대 상당 부분을 기니와 접하고 있어 이 같은 우려에 불을 붙인다.
특히 말리 정부가 판타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 여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27일 입수한 세계보건기구(WHO) 내부 문건에 따르면 말리 보건당국은 판타가 사망하기 전 접촉한 111명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하고 있지만, 판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최소 40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