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0만 달러 이상 금융자산에 대해 양도소득세 20%→39.6% 상향 공약
상원 접전으로 법안 통과 어려울 수도
빅테크 규제법안도 마찬가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모두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의 선거·사법 절차를 믿고 차분하게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기를 바랍니다.”
압도적 블루웨이브는 없었다. 역대 박빙으로 가고 있는 선거전에 JP모간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내메일을 전했다. 글로벌 자산관리(WM)업체들은 일제히 ‘2020 포스트 대선 분석’ 화상 세미나를 열고 현황 분석 및 전망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공격적인 베팅이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시장(Global Fixed Incom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직후 신흥국 시장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상원에서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구도가 빅테크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내다보고 나스닥 100지수가 상향할 것으라고도 내다봤다.
이날 월가가 주목한 건 민주당의 '상원탈환 불발'이었다. 세계 최대 WM업체로 꼽히는 UBS는 대선결과가 지연되면서 미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리프라이싱(repricing·가격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 민주당 주도의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대형 기술업체에 대한 강한 규제는 상원을 두고 양당이 접점으로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의 모나 마하잔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이날 화상 대선 분석 세미나에서 “미 상원 의석결과까지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시장은 행정부와 의회가 분리됐을 때, 집권 여당이 하원과 상원 일부만 차지했을 때 선방했다”고 장기적으로 상승장을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지지자들의 불복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월가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상원을 차지하지 못해 금융주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00만 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20%에서 39.6%로 올리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박빙 선거로 세금인상이 사실상 상원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지펀드사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트로이 가예스키 공동 CIO는 “당분간 큰 폭의 세금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산운용업계는 한숨을 돌렸다”고 했다.
이날 미국 대선에서는 현장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까지 선거인단 6표만 앞둔 가운데, 당선을 확정할 주로 꼽히는 네바다의 개표는 5일로 미뤄져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