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측 차량시위 도로·다리 마비

버지니아에선 총 쏘고 최루액 분사

캔자스주에선 총격에 부상자 발생도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 양당 지지자 간의 충돌 격화로 폭력사태가 벌어지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USA투데이, 뉴욕타임스(NYT)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막판 차량 선거운동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1일 뉴욕·뉴저지·콜로라도주 등에서 차량을 몰고 나와 고속도로와 다리를 점거하며 행진했다.

이들은 트럼프 캠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쓴 채 깃발을 흔들며 경적을 울리고 환호했다. 일부는 차량에서 내려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시위로 뉴욕 화이트스톤 다리와 마리오 쿠오모 다리, 뉴저지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 콜로라도 470번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NYT는 뉴저지와 뉴욕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마리오 쿠오모 다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아버지인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이름을 딴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親) 트럼프 차량 행렬에 대항해 같은 날 뉴욕 시내에선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반(反)트럼프 유권자 간의 충돌로 총격 사건까지 벌어졌다. 1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남부 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인근에서 차량 선거 운동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총기를 동원해 반(反) 트럼프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반트럼프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리 장군 동상에 접근하려 하자 이를 막아섰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차돼 있던 빈 차량을 향해 총을 쏘고 일부 행인에게 호신용 최루액을 분사했다.

지난달 31일 캔자스주 노스토피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앞 잔디밭에 설치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 팻말을 3명의 남성이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번 총격으로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은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흑인 거주 지역 마린시티에는 1일 친(親) 트럼프 시위대 1000여명이 200∼300대 차량을 몰고 들어와 현지 주민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화가 난 흑인 여성이 트럼프 지지자 차량을 향해 계란을 집어던지는 장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밖에도 지난달 30일 텍사스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캠프 차량을 둘러싸고 위협 운전을 해 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착수했고, 25일에는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두 후보 지지자들이 주먹 싸움을 벌여 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