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제품 시연 생중계 예고하자

시트론 리포트 삭제·머디워터스 잠잠

20달러까지 떨어진 주가 40달러 눈앞

주가회복시 또 공격 가능성…개인투자자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리서치가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를 저격한 리포트가 시트론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나녹스가 디지털X-ray 원천 기술을 전 세계에 시연한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공매도 투자자들의 공격으로 급락했던 나녹스 주가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공매도 공격의 또다른 실패 사례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트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있던 ‘나녹스는 특허는커녕 시제품도 없다’는 리포트가 은근슬쩍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색 페이지에서 ‘nnox, nanox, nano-x’ 등을 검색해도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올라온 리포트는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녹스 관련 최신 리포트는 지난 3월에 올라온 게 전부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CEO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다음달 29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나녹스 제품을 시연한다고 발표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폴리아킨 CEO는 “공매도 리포트는 우리가 제대로 된 기술과 제품이 없다고 한다”며 “전 세계에 제품 시연을 생중계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반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트론은 관련 리포트를 삭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녹스를 공격한 또 다른 공매도 투자자인 머디워터스도 폴리아킨 CEO의 반박 이후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머디워터스는 지난달 21일 ‘나녹스는 니콜라 이상의 쓰레기’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시작으로, 8건의 SNS 포스팅을 올렸으나 더 이상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공격으로 급락했던 나녹스의 주가도 폴리아킨 CEO의 대응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64.19달러까지 오른 주가는 지난달 30일 23.52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2일 주가는 23.97달러에서 37.44달러로 하루 새 56.2% 급등했고,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3.32% 오른 39.72달러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의혹으로 유튜브, 증권 카페, 블로그 등에서 실제로 나녹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정작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자 ‘아니면 말고 식’으로 꼬리를 내렸고 서학개미들만 주가 변동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 나녹스의 2대 주주다. SK텔레콤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위 ‘서학 개미’들도 나녹스가 지난 8월 상장하자 대거 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르면 또 다시 공매도 투자자들의 공격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등의 투자자들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시세 차익 목적이 아니다”며 “대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유명 기업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