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후보 중 5개국만 1라운드 통과

아프리카 후보들 ‘유력’…변수도 많아

미중 갈등 탓에 선거전 장기화 가능성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1라운드 절차를 무사히 통과했다. 5명의 후보가 다시 경쟁하는 2라운드 절차에 돌입한 유 본부장은 지지 확보를 위한 선거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미중 갈등 등 각국 간 이해관계 탓에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WTO 사무국은 18일(현지시간)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 선출 절차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8명의 후보가 맞붙었던 1라운드에서는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멕시코와 이집트, 몰도바 등 3개국 후보자들이 탈락했고, 한국과 나이지리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5개국 후보자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외교부는 “이번 유 본부장의 2차 라운드 진출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 K-방역 등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과정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 그리고, 초기부터 산업부, 외교부, 재외공관 등 범정부 TF(팀장: 청와대 정책실장)를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의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유 본부장은 제네바 등 유럽 현지 2차례 방문과 미국 방문 등을 통해 총 140여개 회원국의 장관급 및 대사급 인사와 다양한 계기로 접촉하고 지지를 요청했다”며 “외교부와 산업부는 주제네바 대표부 및 각국 재외공관 간 삼각채널을 구성, 163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과 각국 제네바 대표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의 주한 공관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교섭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해왔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이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최종 선출까지는 난관도 많은 상황이다. 당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는 아프리카 후보들의 견제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미나 모헤메드 전 케냐 외교장관과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도 “모하메드 전 장관은 과거 WTO 각료회의 의장 당시 밀실협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비판이 있고, 이웰라 전 장관도 무역 경험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이 두 아프리카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선거 일정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최종 결과는 더 불투명해졌다. 당장 중국이 자국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강화를 이유로 아프리카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이 WTO 선거전에서까지 신경전을 벌이며 일각에서는 “11월까지 사무총장을 뽑겠다는 WTO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외교부는 “향후 2차 라운드에서는 5명의 후보자에 대한 회원국 간 협의절차를 거쳐 최종 2인의 후보자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예정으로, 회원국별로 2명의 후보만 선호를 표시할 수 있으므로,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유 본부장의 선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범정부적 지원과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