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풀무원이 미국시장 진출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두부시장을 선도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올해 2분기 매출 657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분기 흑자 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풀무원은 풀무원USA의 최근 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3분기 풀무원USA는 매출 548억원,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약 20% 성장했고 영업적자는 완전히 해소하며 흑자 전환했다.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 인수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나소야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역 2만여개 리테일 점포 유통망 구축이 가능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불면서 두부가 재조명 받고있는 점이 풀무원 실적 성장에 한몫을 했다. 미국 닐슨에 따르면 미국 두부 시장은 매년 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는 전년대비 약 50% 성장했다.

미국 대형마트에 입점된 풀무원 김치와 두부 제품 [제공=풀무원]
미국 대형마트에 입점된 풀무원 김치와 두부 제품 [제공=풀무원]

유통망 확보로 과감하고 공격적 영업 및 마케팅이 가능해진 점도 수익 개선에 주효했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이후 프리미엄 생면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먼저 한국식 짜장면을 선보인 풀무원은 이후 데리야끼 볶음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아시안누들 라인업을 넓혀 나갔다. 2015년 풀무원의 아시안누들 매출은 5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3000만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여섯배 성장을 이뤄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김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두부와 생면으로 쌓은 신선식품 유통망과 노하우가 기반이 됐다. 국내 식품기업 중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풀무원이 유일하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인들은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인식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나소야 인수로 유통망 뿐 아니라 미국 동서부에 생산기지까지 확보, 물류비 등 고정비를 줄인 점도 수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제품 전략부터 유통, 물류, 생산, 마케팅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수익창출을 위한 시너지를 내고 있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규모 있는 성장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