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힘은 ‘슈퍼리치’에서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부호 200명 가운데 미국 국적을 보유한 이는 67명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부 3명 중 1명은 미국인이란 뜻이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도 각주(州)별로 제일 재산이 많은 부자들을 추려보면 또다른 부(富)의 지도가 그려진다.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자산가가 부자 명단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한편, 불과 3억원대의 자산으로 주를 대표하는 부자에 등극할 수도 있다.

▶톱3 건재, 저커버그는?=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자산정보업체 웰스X가 발표한 미국 50개주 부호 리스트를 살펴본 결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립자는 815억달러의 순자산으로 워싱턴주뿐 아니라 미국의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1위,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 1위에 빛나는 명성을 이어간 것이다.

또 워런 버핏(669억달러)과 래리 엘리슨(473억달러) 오라클 창립자는 포브스 2위, 3위답게 각각 네브래스카주,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부호로 선정됐다.

석유재벌 데이비드 코크(캔자스주), 월마트 상속자 크리스티 월튼(아칸소주), 마이클 블룸버그(뉴욕) 전 뉴욕시장도 각주 최고 부자로 기록됐다.

세계적 슈퍼리치임에도 50개주 대표 자산가 명단에 오르지 못한 이들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340억달러를 보유한 저커버그는 포브스 미국 부호 11위이자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13위에 올라있지만, 같은 캘리포니아 주민 엘리슨에 밀려 순위에 들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래리 페이지 구글 CEO(포브스 13위)도 같은 이유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수성가형↑…주별 양극화 뚜렷=이번 조사에서 각주 대표 부자 50명 가운데 35명은 스스로 자산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별 최고 부자 간 자산 규모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와이오밍주에서 최고 부자 타이틀을 차지한 존 레데키의 순자산은 3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1위인 빌 게이츠와 24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10억달러 안 되는 순자산 규모로 각주 최고 부자가 된 행운(?)의 주인공들은 그 외에도 8명에 달했다. 그에 따라 1~10위와 41~50위의 보유자산 총합 간 격차는 53배 넘게 벌어졌다.

▶여성 슈퍼리치 6명 불과=주별 최고 부자에 오른 여성은 크리스티 월튼을 비롯해 전체 50명 중 6명에 그쳤다.

미국 2위 뮤추얼펀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창업주의 손녀딸이자 새 CEO로 지명된 아비게일 존슨이 전체 13위(매사추세츠ㆍ162억달러)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그밖에 올해 96세의 앤 콕스 챔버스(조지아) 콕스미디어 이사, 게일 쿡(인디애나) 쿡그룹 창립자, 애니타 주커(사우스캐롤라이나) 인터테크그룹 CEO, 마거리트 하버트(앨라배마) 하버트코퍼레이션 상속녀가 각주에서 제일 재산이 많은 부자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