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때문에 이라크에서 매일 목숨을 건 통근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IS의 무장봉기로 이라크의 영토가 사실상 수니ㆍ시아ㆍ쿠르드족이 각각 지배하는 세 곳으로 찢어지면서다.
IS 등 수니파는 이라크 동부 지역을 점거하고 있으며, 시아파는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지역, 쿠르드족은 북부 지역을 각각 통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전쟁으로 이들 사이에 사실상의 국경이 세워지고 출입이 통제되면서 시장과 일자리, 교육의 기회를 찾는 이라크인들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IS와 쿠르드 간 국경이다. 총 645㎞에 달하는 국경에서 민간인이 통행할 수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키르쿠크와 IS 점령지를 잇는 검문소가 세워진 ‘마크타브 할레드’도 그 중 한 곳이다.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려는 IS 점령지 주민들이 매일 1만5000명 가까이 몰린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IS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키르쿠크에서 트럭 등 화물차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마크타브 할레드를 경유해 쿠르드 지역으로 가려면 걸어서만 갈 수 있다. 1달러를 내면 셔틀버스로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지만, 대부분은 요금이 아까워 도보로만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힘들게 쿠르드 자치지역에 도착하더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면 테러나 미폭팔물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여정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매일 쿠르드와 IS 영토를 오가는 것은 막막한 생계 때문이다.
대부분의 IS 점령지 주민들은 “IS와 충돌하는 것보다 집과 땅을 잃고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게 더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
IS가 장악한 살라후딘에 살고 있는 아탈라프 알 누르는 “키르쿠크까지 차로 2시간 거리였지만 이제 편도로 5시간 넘게 걸리고,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을 지나가야 하는 게 두렵다”면서도 “키르쿠크가 더 안전하긴 하지만 우리가 떠나면 어디서 살아야 하며 누가 우리를 먹여 살리겠느냐”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