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단기운용
한은 우려도 커
시장영향도 한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빠르면 2주 안에 10조원 규모의 회사채·CP·단기사채 매입기구(SPV)가 가동될 전망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국회를 통과해 SPV 설립과 운영을 위한 법적절차가 속도가 붙게 됐다. 비우량 회사채가 주요 매입 대상이다. 이른바 ‘B급 회사채 시장’이 한시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8일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SPV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 직후 산은은 이사회를 개최해 SPV에 대한 출자를 의결하고, 다음주 중 법인 설립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SPV의 등기 후 8조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의결한다.
SPV 매입대상은 회사채는 AA~BB등급, CP·단기사채는 A1~A3등급이다. 만기는 3년 이하다. BB등급은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이른바 '추락천사'만 대상이다.
SPV가 가동되면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5월 신용등급 A등급 이하 채권 발행 비중은 한 달 전보다 13.5% 포인트 증가했다. SPV가 가동되면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BBB등급 회사채가 당장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BBB+) 100억원, 삼화페인트공업(BBB+) 250억원, 선진(BBB) 100억원, 엘에스아이앤디(BBB+) 100억원 등이 해당된다.
다만 SPV의 운영기간이 6개월인 만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한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정부는 이번 SPV로 회사채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취지보다 한계기업들이 버틸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는 목적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비우량 회사채를 매입한다고 해당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0조원의 재원을 댈 한은과 산은은 앞으로 구체적인 매입 포트폴리오를 논의해야 한다. 매입 대상 회사채에 대한 큰 틀은 합의된 상태다. 매입 대상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뤄질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