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 이상 축소됐던 위스키 시장이 올핸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고된 위스키는 모두 131만7939상자(1상자 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만6767상자)에 비해 2.9%감소했다. 위스키 시장이 성장으로 전환되지 못했지만 지난해 출고량이 전년보다 12.8%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위스키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게 전문가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같은기간 위스키 52만3272상자를 출고해 지난해(53만5666상자)보다 2.3% 줄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36만6939상자로 지난해(40만2740상자)보다 8.9%나 하락했다. 롯데주류 역시 1년새 위스키 출고량이 12.4% 급감했다.
반면 골든블루는 올해 위스키 13만1203상자를 출고해 전년대비 52.0% 성장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는 위스키업계 3위인 롯데주류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골든블루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순한 술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주와 맥주에 이어 위스키도 덜 독한 제품을 즐기는 애주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가 40도인 윈저(디아지오코리아)나 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스카치블루(롯데주류) 등과 달리 36.5도인 저알코올 위스키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최근 알코올도수 35도짜리 위스키 ’주피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다 소비심리도 조금씩 회복되는 등 위스키 시장 침체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여러 요인 덕에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이후가 위스키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스키 시장을 다소 어둡게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위스키시장 경기 침체속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법인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에서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다 디아지오코리아도 관세청과 4000억원대 관세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등 악재가 겹쳐 다국적 위스키 업체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자]최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