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운반비 15% 올려달라” 요구

업계 “코로나로 경영 악화” 난색

서울경인레미콘조합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서울경인레미콘조합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레미콘 운송사업자(운반기사) 노동조합이 다음달 1일 수도권에서 총파업에 나선다. 운반비 15% 인상이란 노조 요구안을 내걸었는데, 자칫 수도권 건설현장이 모두 멈출 위기다. 건설현장을 볼모로 삼은 쟁의행위다보니 앞서 파업이 진행된 부산과 광주에서는 노조가 ‘완승’을 거뒀다. 레미콘업계는 파업 자제 촉구에 나섰지만 묘수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운반사업자들이 회당 받는 운반비를 15% 인상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회당 받는 운반비는 4만3000~4만5000원 수준. 서울과 경기 중심부는 4만7000원 선이다. 이를 5만원까지 올려달라는게 노조 측 요구다. 지난 3월부터 이미 협조공문을 보내며 협상을 지속했지만 요구안을 하향하지 않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미 각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기로 계획을 잡고, 집회신고까지 마쳤다.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운반비를 매년 5~6% 수준으로 인상, 연평균 6000만원의 운반비를 지급해왔다. 레미콘업계는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6% 운반비 인상에 합의해 놓고 계약기간인 1년이 만료되기도 전에 ‘7월 1일부터 15% 인상’이라는 일방적인 요구안을 내놓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져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19%나 하락했다”며 “어려운 와중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데, (노조 안은) 무리한 인상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운반기사들의 총파업으로 직접 타격을 입는 레미콘 제조사들은 수도권 내 137곳, 공장으로는 205개다. 수도권은 국내 레미콘 산업의 30% 가량을 담당한다. 연간 레미콘 생산액 9조2000억원 중 수도권의 생산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레미콘 운반기사들이 총파업에 나서면 믹서트럭 외에 레미콘을 운반할 수 있는 대체수단이 없어 사실상 수도권 건설현장은 속수무책이다.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2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노조가 건설현장을 볼모로 잡고 있어, 협상에 이를 뾰족한 수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부산·경남 지역과 광주·전남에서도 업계가 완패했다.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도 “기자회견까지했지만, 사실상 협상을 끌어낼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