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상파울루·워싱턴서 근무

경찰위원들 궁금해하자, 상파울루 수사제도 언급

‘文과 깊은 인연’ 취재진 질문에 “언급 적절치 않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위 임시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위 임시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에 출석해 “통합·견제·균형”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위원들은 오랜 해외 주재원 이력에 대해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의 해외 주재 기간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다.

26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자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에서 열련 경찰위 임시 회의에 출석, 지역 통합·견제·균형를 강조하며 향후 2년간 펼처갈 치안 철학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경찰위에 출석, 경찰위원들의 임명 동의 요구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법령에 따른 ‘경찰청장 후보자’가 됐다. 경찰위의 동의 요구와 행안부 장관의 제청은 예상보다 오래 진행돼 2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경찰위원들은 수사권 조정, 성평등 인식, 경찰 조직 내 소수자 배려, 인사 경로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위원들은 특히 입직 경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위원들은 김 후보자의 해외 주재관 생활을 ‘특이 이력’으로 보고 이에 대해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찰위원이 수사권 조정, 경찰 개혁 등에 대한 경력이 없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김 후보자는 브라질 상파울루 등의 수사 제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2009~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총영사관 영사(총경)를 역임했다. 2015~2017년에는 미국 워싱턴DC 주재관(경무관)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찰 내 PK(부산·경남) 인사 중 한 사람인 김 후보자는 함께 거론된 경찰청장 후보군 중 PK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워싱턴 주재관(경무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2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으로 승진했다. 2018년 12월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7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부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자는 경찰청에서 생활안전국장·정보국 정보1과장을 역임했으며 경남지방경찰청장·서울 은평경찰서장 등도 지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25일 오후 경찰위원회를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안전과 공정한 법 집행, 경찰 개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 덕분에 후보자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경찰청장이 되면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