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일하려면 市長 자리가 아깝다. 혁신적 발상은 공직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
[헤럴드경제(남양주)=박준환 기자]다짜고짜 불광불급(不狂不及), 총욕불경(寵辱不驚)이 스스로의 철학이자 신념인지, 아니면 공직자들을 다그치기 위한 말인지 물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에게. 소신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공직사회를 담금질하기 위한 훈련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2일 찾은 남양주시장실. 육중한 결재책상에 회전의자, 넓직한 가죽소파 등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비품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휑뎅그렁한 분위기다. 커다란 회의탁자 위에 ‘남양주시장 조광한’이라는 명패만 단촐하게 올려져 있다.
2018년 남양주시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불광불급을 전면에 내세웠다가, 요즘은 ‘이해와 득실을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총욕불경이 자신과 남양주시 공직사회에 문화로 정착되도록 힘쓰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철도, 철도’를 입에 달고 나니던 조 시장. 이제는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했다.
“가처분소득을 증대시켜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모든 시책(施策)의 촛점은 시민들의 비용 절감에 맞추고 있다.”
왕숙신도시 개발에 따른 GTX-B노선, 강남권 직결노선인 9호선 연장, 현재 건설 중인 진접선(당고개~진접), 별내선(암사~별내), 철도혁신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춘분당선(수원~춘천), 6호선 남양주 연장(신내~남양주) 등 철도네트워크와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 등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교통복지가 될 전망이다.
“경기 북부 최대 규모가 될 정약용도서관, 오는 7월 1일 오픈 예정으로, 시민들께서 모래사장에서 계곡의 맑은 물과 우거진 산림의 풍경을 만끽하실 수 있을 청학비치와 묘적비치 조성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사업인 이석영 광장과 지하부에 조성 중인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 사업 등도 모두 큰 비용을 들이지않고 문화생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편하게 일하려면 이 자리(시장)가 아깝다”면서 조광한 시장은 지금 공직자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관행적·습관적으로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깊이 고민해보고 또 수차례 되짚어보면서 다른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혁신적 발상은 공직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市 재정을 튼튼히 하고 남양주시를 명실상부한 수도권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광한 시장은 앞으로 ‘3대 혁신+1’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민행복을 위한 공간, 교통, 환경혁신과 복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먼저 공간혁신으로 경의중앙선 철도복개를 통해 공원, 광장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남양주의 관문으로 랜드마크가 될 다산광장, 도심 속 역사공간을 개방하여 과거와 현대를 응축한 트렌디한 문화예술로 사랑받을 궁집, 그 외 보훈테마광장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다음은 교통혁신으로 지하철 6·9호선 연장, 경춘-분당선 연결 등 남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여 우리시 철도교통망을 완성하고자 한다. 철도교통의 완성을 통해 우리시는 시간표를 확인하며 열차를 기다리던 교통지옥에서 벗어나 7개의 노선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이어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철도망을 갖춘 교통의 허브로 환골탈태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로는 환경혁신으로 주요하천 그린웨이 조성 및 도심하천 친수 공간 조성(3개 분야 7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힐링포인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청학비치나 묘적비치와 같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공간을 발굴하여 ‘로컬택트(localtact)’라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자 한다.
마지막 복지로는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이 마음껏 쉬고 즐기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사암유스센터, (구)진건읍사무소 창고와 퇴계원파출소 건물을 활용한 청소년 카페(Under18)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영유아를 위한 통합형 국공립어린이집을 건립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도 조 시장은 최근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동양하루살이를 근절할 수는 없지만 개체수를 적절히 조절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한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