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역대 최고 수준…투자자예탁금 46조 육박
실물과 디커플링은 조정 요인
정책 기대감에 급락은 없을 듯…코로나 2차 확산이 최대 변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증시 조정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과 같은 급락은 아니더라도 숨가쁘게 상승해 온 증시가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12일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2200선 안착에 실패했다. 개인이 11일 약 1조2000억원 순매수하는 등 이날까지 사흘째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기관의 순매도에 발목이 잡혔다.
시중 자금은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45조8461억원이다. 지난 4월1일 47조6669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이후 40조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잔고도 11조7909억원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의 회복과 대조적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점, 언택트 관련 산업 및 종목의 저가 투자매력이 약화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되더라도 지난 두 달 동안 지속된 반등세가 약화될 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이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국가별로 강도 높은 재정·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고, 정책적 지원에 대한 시장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최대 변수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여부다. 2차 대유행이 오면, 3분기부터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국면을 예상하며 조정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순환주 비중은 축소하고, 언택트 및 바이오 등 방어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상승세가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지수 하락 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2차전지 관련주와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익률이 양호했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