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국내여행 늘듯
해상안전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국민소득 증대, 낚시 인구 증가 등으로 수상 레저 활동이 급증하면서 해양사고 역시 크게 늘고 있다. 해양사고 사망자만 매년 200명 이상 발생한다. 대부분이 구명조끼 미착용, 안전수칙 미준수 등 단순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름 휴가에 국내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늘 것으로 보여 해상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2017년 3858건에서 2018년 4193건, 2019년 4557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는 물놀이, 갯바위 낚시 등 비선박사고와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사고를 합친 수치다. ▶관련기사 23면
사망자 수(비선박·선박사고 합계)는 ▷2017년 223명 ▷2018년 213명 ▷2019년 217명으로 매년 2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선박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08명 ▷2018년 89명 ▷2019년 88명으로 감소세다. 반면 낚시, 물놀이 등 비선박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15명 ▷2018년 124명 ▷2019년 129명으로 증가세다.
해양사고의 증가는 바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는 2018년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 소득 증가의 영향이 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과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지난해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올해 2월 발표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도시어부’ 등 낚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갯바위나 배를 빌려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해수부의 ‘2020년 낚시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낚시 인구는 2010 652만명에서 매해 증가해 2019년 887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추세라면 2024년 처음으로 1012만명을 기록한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안전사고 역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대부분 구명조끼 착용을 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 미준수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해양사고로 숨진 219명의 65%가 실족, 구명조끼 미착용 등 ‘부주의’로 사망했다. 기상 불량은 10%, 기타는 25%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4년간 해양사고로 숨진 사람들중 90% 이상이 구명조끼를 미착용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부경대가 매년 국민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부경해양지수’ 중 안전지수 항목을 보면 ▷2017년 60.9점 ▷2018년 50.8점 ▷2019년 52.1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양사고 예방은 정부 주도의 관리형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 국민이 바다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안전의식·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고 발생시 가까운 민간 선박이 신속하게 구조하는 등 해양 선진국처럼 국민 참여형 안전 정책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