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요 회복 국면을 거쳐 8월 이후에는 정제마진이 정상화돼 정유사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향후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실제 수요 측면에서는 아직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3월부터 본격화되면서 2분기 평균 정제마진도 1분기(배럴당 4.8달러) 대비 하락한 배럴당 1.7달러를 기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요는 6~7월 회복 국면을 거쳐 8월 이후 정상화가 전망된다"며 "낮아진 설비 가동률 회복과 높아진 제품 재고의 소진 기간을 거치며 점진적인 정제마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따.

제품별로는 휘발유→경유→등유→항공유 순의 반등을 예상했다. 이를 감안한 2020년 연간 수요 감소는 전년 대비 800만b/d 규모로 추산되며, 2021년에는 기저효과 덕분에 250만b/d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2020~2021년 정제설비 순증가 규모는 80만b/d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과 함 께 수급 개선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 2사의 2분기 합산 영업손실 규모를151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적자를 대폭 축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지만, 6~7월은 정제마진과 무관하게 실질 마진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면서 "OSP(아시아 지역 원유 판매가격)가 대폭 인상하며 긍정적 효과가 반영되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 소멸, 재고 관련 손익 개선이 실적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실적 경상화를 겨냥해 정유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순수 정유사에 해당하는 S-OIL의 주가가 업황 회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며 "다만, 상대적 밸류에이션의 저평가라는 측면에서 SK이노베이션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S-OIL 대비 시가총액은 1.4배에 불과하고, CDU 기준 생산능력이 1.7배에 달하지만,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최종 판결 이전에 (LG화학과) 원만한 해결이 이뤄질 경우 전기차 관련 사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