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신용경색 최근 완화
BBB급 회사채에 기관 매수수요 급증
기간산업기금 수혈될 항공·해운사 관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발(發)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던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에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이 예정되면서 BBB 등급 중견기업 회사채에 기관들의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채권에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일부 기업 회사채는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신용등급 BBB+인 중견 건설사 ㈜한양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발행물량보다 25% 많은 2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회사채 시장 신용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자금 수혈이 본격화되면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채권담보부증권(CBO)이 지난달 9300억원 집행됐으며, 조만간 회사채·CP 안정 펀드 자금도 연속적으로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해운회사 회사채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기안기금 1호로는 대한항공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중견 해운회사인 폴라리스 쉬핑, 장금상선 등도 투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자금시장의 정상화를 기대한 기관투자가들이 부도위험이 덜한 기업의 회사채와 CP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뻗치고 있다”며 “자금시장이 안정되면 회사채 금리가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하이일드채권의 고금리 매력도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연초만 해도 연 3%대를 보이던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7%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비교적 부도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회사채와 CP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일드채권이 편입되는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의 10%가 배정되도록 한 우호적 투자환경도 한몫한다. 운용자산의 45% 이상을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기업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규정은 올해 말까지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