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하며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들어 에볼라로 7개국에서 8399명이 감염돼 4033명이 숨졌다.

유엔의 에볼라 대책 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3∼4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도 에볼라를 ‘제2의 에이즈’, ‘국가적 안보위협’으로 규정하며 전 지구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조차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해 공포심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에볼라에 관한 8가지 오해와 사실을 정리했다.

▶에볼라는 고전염성 바이러스다 =아니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 침, 구토물, 땀 등 체액을 통해 건강한 사람의 코, 입 등 점액과 점막으로 들어간다. 에볼라 감염자 1명은 건강한 사람을 평균 2명 꼴로 감염시키고 있다. 2002~3년에 휩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평균 5명,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10명, 홍역은 18명을 감염시킨다. ▶잠복기 상태의 감염자한테서 감염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 에볼라는 증상을 드러내기까지 최대 21일간의 잠복기를 지닌다. 이 기간 중에 타인을 감염시킬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사실은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감염원이 되지 못한다. 건강해 보이는 감염자가 이웃과 악수를 해도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예외가 있다. 에볼라에 걸렸다가 살아난 남자들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회복 후에도 남성 정액에 최대 3개월 가량 남아있을 수 있어, 에볼라 회복 직후 얼마 동안은 성생활을 삼가하거나 피임도구를 써야한다.

▶에볼라에 걸리면 죽는다 =에볼라 치사율은 최고 9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작년까지 얘기다. 국제보건기구(WHO) 집계로 올 들어 발생한 감염자는 8033명, 사망자는 3865명이며, 치사율은 48%다. 치사율은 생각보다 낮긴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

▶에볼라 유사 증상도 격리시켜야한다 =미열과 피로감 등 에볼라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공항에서 체온을 검사하며 ‘에볼라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입국자를 격리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에볼라 감염자가 아니다.

▶공항에서 모든 탑승객을 검사해야한다 =미국과 영국이 ‘입출국 전 체온검사’를 실시하는 등 공항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은 에볼라가 발발한 국가에서 출국할 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방세계는 에볼라 준비가 덜 돼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에볼라 진단자를 추적, 격리하는 시스템이 발달해 있다. 발발 위험이 ‘0’은 아니라해도, 미국과 영국의 보건당국은 자국에서 에볼라 발병 시 확산을 진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가 위험하다=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의 상황을 ‘아프리카’ 대륙 전체 상황으로 오인해선 안된다. 발병 3개국의 경제를 다 합해도 아프리카 대륙 경제의 1%도 못 된다. 다른 국가들은 보통 삶을 잇고 있다. 게다가 에볼라가 아프리카의 ‘제1’ 전염병도 아니다.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는 에볼라 보다 수백, 수천배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공중보건 사상 최대 재앙이다 =국제사회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의 다른 편에서 유행성병학자들은 과도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치명적인 유행성 감기 등 다른 유행병이 공중보건 부문에선 더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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