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 임상 중단 공시 전 주식 매도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치운 신라젠 경영진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신라젠 신모 전무이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무는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3상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신라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64억 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 주가는 한때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 했다. 1만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신라젠 주가는 2017년 11월 펙사벡 임상 3상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13만 1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문은상(55·구속수감) 신라젠 대표이사 등 핵심 경영진이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이 공시되며 주가가 꺾였다. 당시 문 대표이사는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7월 신 전무는 보유 지분 전량(16만7777주)를 정리하면서 논란이 다시 일었다. 신 전무 지분매각 후 한달만인 지난해 8월 미국에서 펙사벡 간암 치료 3상 시험 중단 권고가 발표되면서 신라젠 주가는 8500원 까지 곤두박질쳤다.
검찰은 문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2014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자본금 가장납입을 통해 사실상 신라젠을 무자본 인수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문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이용한(54)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사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