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재난 현장을 ‘제 집 드나들 듯’ 오가는 소방관이지만, 10명 가운데 2명 꼴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염려해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등 심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2014년 전국 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분석’을 확인한 결과 전국의 일선 소방관 3만9815명 중 약 22%가 정신건강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간과 비용 마련이 어렵다’는 소방관이 7.5%로 가장 많았고,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받지 못한다’는 답변이 6.4%로 그 뒤를 이었다. ‘직업 특성상 나약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염려된다’는 소방관도 5%에 달했다. ‘전문적 도움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고 답한 소방관도 3.4%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소방관들의 약 28%가 심리치료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에 반해 ‘현재 치료를 받는다’고 답한 소방관이 0.7%에 불과한 것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1년 이상 치료를 받았다는 이는 6.1%, 1개월 이상 치료도 3.4%에 머물렀다.
직업 특성상 참혹한 사고 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해야 하기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방관히 해마다 7.4명꼴. 최근 5년간 37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고위험군 상담치료를 받는 소방관 수도 2012년 363명에서 2014년 9월 1944명으로 급증했다. 오는 12월까지 총 2724명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소방관들의 안정적인 치료가 보장될 수 있는 업무여건 개선과 함께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차원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소방공무원의 PTSD DP 대한 교육, 홍보, 예방, 검진 등 보다 현실적인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