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홍콩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 운동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특별한 아이스크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후추를 이용해 개발한 일명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인데요. 이 자극적이고 알싸한 맛의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시위 기간 동안 홍콩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발사한 최루탄을 상기하면서 반정부 운동에 대한 시위 동력을 되찾자는 의미로 특별히 고안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31살의 가게 주인은 최루 가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겨자나 고추냉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볶은 후추를 갈아 이탈리아에서 즐겨먹는 젤라토 스타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가 최루 가스를 맡았을 때와 가장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아이스크림 맛을 본 손님들은 최루탄 맛을 잘 구현했다는 반응입니다.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먹자마자 톡 쏘는 자극적인 맛 때문에 숨이 턱 막혀서 바로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했다”면서 “시위 당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기억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1인분에 5달러, 우리돈 약 6000원인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은 홍콩 정부의 코로나 관련 제한조치 이전까지 하루에 20-30 스쿱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홍콩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해 일어났는데요. 반중국 홍콩 시민운동가들을 중국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로 시위대와 경찰의 극한 대치 속에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지난해 홍콩을 마비시키며 내수 경기가 침체됐습니다.
현재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8인이 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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