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7일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소피아(소방관료+마피아)’ ‘노피아(노동부관료)’ ‘핵피아(한국수력원자력)’가 도마에 올랐다면 이어진 8일 국감 테이블에는 ‘농피아(농림부관료)’와 ‘도피아(도로공사관료)’가 테이블 밑반찬으로 올라왔다. 각 상임위별로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전직 관료들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의혹이 집중 제기된 것.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8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파견 자료 분석 결과, 역대 센터 소장 파견인원 46명 중 34%에 해당하는 16명이 농촌진흥청 소속기관 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KOPIA에 파견된 16명은 농촌진흥청 및 소속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등과 아울러 농촌진흥청이 설립한 시ㆍ군 고위 공무원 퇴직자다. 출신기관별로는 식량과학원 6명, 원예특작과학원 3명, 농업과학원 2명, 축산과학원 1명, 실용화재단 2명, 시ㆍ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2명이었다.
특히 베트남 센터에 파견된 소장은 전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이었고 지역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도청 농업기술원 원장 등 고위공무원들의 KOPIA 재취업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장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10곳 중 8곳의 운영자가 전직 도로공사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지적과 함께 ‘도피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최장 6년의 톨게이트 운영권을 공개입찰하는 과정에서 도공 출신들이 용역수행능력평가 점수 중 최고 15점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항목을 배점했다”며 “그런데도 말로는 ‘공개 입찰’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전국 335곳의 영업소 가운데 수입 상위 20곳의 운영자 현황을 살펴보면 19곳이 운영자 전직 도공출신이고, 대부분 1~3급의 고위급 간부 퇴직자다. 이에 이 의원은 “‘제식구 챙기기’ 뿐 아니라 전관예우까지 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