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스키너 FSC 회장의 ‘핀테크 산업발전 5단계 구분이론’에 따르면 2020년 핀테크산업은 3기인 협력의 시기를 맞았다.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의 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내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금융법) 시행에 맞춰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P2P금융 협업은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해마다 미국, 영국, 중국에서 열리는 핀테크산업 콘퍼런스인 렌딧 핀테크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대형 은행, 카드사, 보험사, 연기금, 헤지펀드 등이 참여한다. IT기업도 동참해 산업을 전망한다.
전통 금융기관과 P2P업체 협업 핵심은 금융기관이 P2P 금융사가 취급하는 대출채권에 대체투자를 하는 것이다. P2P 대출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유동화 증권을 매입하는 형태다.
금융기관과 P2P금융의 협업을 통해 서민을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활성화했다.
실제로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가 2018년 3월 발표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43% 기관투자가가 개인 및 소상공인 신용대출 전략 일환으로 P2P 금융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민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늘려야 하는 와중에 그 해결책으로 P2P 금융과의 협업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미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영국기업은행은 P2P 금융기업 펀딩서클이 취급한 대출에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화로 243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2018년에는 2200억원의 추가 정책자금을 설정했다. 소상공인을 대출해주기 위해서다. 골드만삭스도 2019년 영국 P2P금융기업인 렌더블에 2933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2016년부터 개인 종합자산 관리계좌(ISA)를 통해 P2P 투자를 하면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P2P 금융을 통해 민간에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부가 마련한 셈이다.
이에 영국 P2P 금융시장 규모는 ISA 정책을 발표한 이후 2016년 1분기 2516억원에서 2017년 1분기 3770억원 규모로 뛰어 1년 만에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 금융 분석회사인 피어아이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P2P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자산 발행량은 이에 481억달러 규모로 한화 약 57조원에 이른다.
국제적으로 이들이 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 자료에 따르면 74개 금융기관 및 금융 컨설팅회사가 참여한 해당 설문에서 21개 금융기관 종사자가 P2P 금융에 대체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 중 57%는 앞으로 P2P 금융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다.
2020년 8월 대한민국에서도 P2P 금융은 P2P금융법 35조 ‘금융기관 등의 연계 투자에 관한 특례 조항’으로 전통적 금융기관의 P2P 금융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린다. 은행, 증권사, 연기금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대체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대한민국 P2P 금융시장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적극적 협업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성준 렌딧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