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상황·기법·과오까지 기록 남길 예정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이춘재. [연합]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이춘재.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찰이 수사 상황과 기법은 물론 자신들의 과오까지 기록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 해당 사건은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앞서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등의 사건도 이미 백서로 제작된 바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2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백서 제작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백서에는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 기법, 동원 인력 등을 비롯해 당시 수사의 문제점과 과오까지 담길 예정이다. 아직 수사 중이라 백서에 담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에 앞서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사건도 백서로 제작됐다. 경찰 수사는 검찰에 사건을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장기미제사건이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이춘재로 드러난 만큼 해당 사건도 기록으로 남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진행된 기간이 긴 만큼 기록이 많아서 백서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작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올여름 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진행 중인 ‘이춘재 사건’ 재수사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으로 특정된 건 경찰이 지난해 8월 경찰이 증거물에서 새롭게 확보한 DNA로 재수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경찰 조사 결과 이춘재는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모두 15명을 살해하고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처제 살해 외의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