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선물환포지션 한도

국내은 50%, 외은 250%로

은행권 “정부 선제적 조치 환영”

정부가 외화유출을 막고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선물환 포지션을 25% 확대키로 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외국인 주식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 따른 시의적절한 선제적 대응카드라는 평가다. 선물환 포지션 확대는 3년 8개월여만의 일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화유출 조짐이 뚜렷이 감지됐다. 여기에 미국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시장안정화 조치는 발등에 불이됐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9일부터 시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업과 다른 금융기관들은 외화 조달상 나타날 수 있는 애로를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은행은 외환스왑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을 공급하며 외화 공급규모 만큼 선물환 포지션이 늘어난다. 이번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으로 스왑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규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현상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에 따른 수요 증가가 원인”이라며 “이번 선물환 포지션 확대로 약 50억~100억달러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코스피지수는 2.47% 하락해 1677.44를 기록,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내은행 외화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지만,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은행권은 발 빠른 ‘선제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은행 외화LCR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다.

당장 외화유동성에 문제는 없지만 향후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라는 평가다. 특히 채권 등 국내에 투자된 외화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은행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한도 확대는 환율방어와 외화자금이탈 방지 목적이라 보인다”며 “국내은행은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완화된 것이며, 특히 한도상향으로 외은지점의 기존 국내투자금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포지션의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한 것이다.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조정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정부는 외국 자본 유출이 이어지자 2016년 7월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을 30%에서 40%로 늘리고, 외은지점도 150%에서 200%로 선물환 포지션을 확대했다.

이승환·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