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조병규(24)는 2018년 ‘SKY 캐슬’에서 노승혜와 차민혁의 쌍둥이 중 둘째인 차기준을 연기했다. 이어 2019년 ‘아스달 연대기’, 이번에는 SBS ‘스토브리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쯤 되면 연기자로서는 꽤 좋은 행보다. 그런데도 지나치다 할 정도로 겸손하다. 항상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고 했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운영팀 직원 한재희를 연기했다. 존경하는 세영 팀장(박은빈) 밑에서 일하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다.
이번 드라마에 어떻게 캐스팅됐냐는 질문에 “‘SKY 캐슬’ 속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 제안이 왔다고 들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진 허술한 모습도 좋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드라마속 재별과 재별2, 3세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속 한재희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재벌 3세인데도 밉지 않고 밝고 정도를 걷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보통 재벌2, 3세를 금수저, 낙하산이라고 표현하는데, ‘낙하산에 금수저 3세인데 안심되는 건 너가 처음이야’가 베스트 댓글인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좋게 보이기 위해서 약간 허술함을 보여주었다. 아마 시청자들이 제 역할이 말단사원이라 좋게 봐 준 것 같다.”
‘스토브리그’에는 멜로는 없지만, 조병규가 연기한 한재희는 팀장인 박은빈과 함께 다닌다. “우리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있었다면 모든 욕은 내가 먹게 된다. 장르드라마로서 멜로라인이 없는 게 더 좋았다. 한재희는 세영 팀장(박은빈)에게 배우면서 성장한다. 실제로도 누나가 많은 도움을 줬다. 예쁘고 선하지 않나. 나는 25살인데, 누나 연기는 25년차다. 한재희는 백승수 단장(남궁민)이 오기 전까지는 월급 도둑 같은 직원이었다. 뭘 하는지도 잘 모르고. 백 단장이 오고 우리 팀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알게 해줬다.”
‘스토브리그’의 전체 톤이 진지하고, 장르적으로 무거워질 수 있는데, 한재희는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피식 하고 웃음 정도는 나오게 하는 역할이었다는 것.
‘스토브리그’가 화제성과 작품성, 대중성을 모두 잡은 드라마라는 점에 대해 조병규는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한 적이 없어 염려가 됐지만, 서사가 치밀하고 완벽해 적어도 야구팬에게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은 했다”면서 “비야구팬에게까지 잘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미지수였음에도 선택한 것은 대본의 치밀함과 완벽 때문이었다”고 했다.
조병규는 24살의 배우지만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만 무려 70편 정도다. 단역1, 학생부터 시작해 타이틀에 이름을 올리는 게 쉽지 않음을 경험했다.
중학교때 경험했던 뉴질랜드 유학시절 축구는 재미없었고, 처음 접한 연기는 흥미로웠다. 자신이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됐다. 돌아와 부모님께 말했더니, “배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면서도 한번 해보라며 안양예고에 진학시켜주었다. 졸업후 서울예술대 공연학부 15학번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5년 KBS ‘후아유-학교 2015’를 비롯해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데뷔 5년차에 느끼는 점은 “한가지를 오래 하면 질리는 경우가 있다. 연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궁금하고, 어떻게 풀어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고 연기에 대한 적성을 말했다.
조병규는 2003년 SBS 드라마 ‘올인’ 같은 서사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태원 클라쓰’ 같은 작품에서 입체적 캐릭터를 하고싶어 한다. 어머니가 중학교 사회 교사라서 그런지, 사극에 대한 관심도 있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