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곧 2% 초반 진입 전망
메르스 때 해지사태 재연될수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머쓱하게 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떨어져 ‘고정금리, 분할상환’ 방식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2015년 출시됐던 1차 안심전환대출이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한 금리 인하로 줄줄이 해지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17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전보다 0.03~0.11%포인트(p) 인하한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를 1.43%로 전달보다 0.11%p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각각 1.72%와 1.44%로 전달에 비해 0.03%p씩 떨어졌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2.75~4.25%에서 0.11%p 낮은 2.64~4.14%로 변경했다. 또 우리은행은 2.83~3.83%, NH농협은행은 2.57~4.18%로 낮췄다.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 금리(1.85~2.20%)와의 격차가 상당폭 좁혀진 것이다. 2월 코픽스는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고, 한은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금리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2016년 8월 코픽스가 1.31%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수만명이 안심전환대출을 해지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있었다.
금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심전환대출은 고정금리로 이자를 낮춰주는 대신 원금까지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이자만 갚은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비교할 때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서민들로서는 원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원금 상환 부담을 느낀 서민들 상당수가 안심전환대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국은 아직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주담대와 안심전환대출 금리 간 격차가 있고, 기준금리가 떨어진다고 해서 주담대 금리가 같은 폭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