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량 20% 감소 시 한국 GDP 0.37% 감소”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6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 보고서를 내고 감염증이 초래한 글로벌 경제와 한국 산업의 불확실성을 분석, 국내 기업들을 위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세계 제조업의 29%를 담당하는 중국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모든 국가의 생산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수입량이 20% 줄어들면 한국 GDP는 0.3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유동성 확대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예고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산업과 오프라인 유통, 항공·여행·숙박 업종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도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5% 급락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항공업 등 여행산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이 두드러지면서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13.7% 감소했으며, 3월 초부터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유통업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 10%와 1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심리 역시 경기침체 수준으로 하락했다. 3월 경기전망지수는 78.5를 기록해 2019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기업의 50%가 3개월 내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내 중소 300개 기업 중 70%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딜로이트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소개했다. ‘현금흐름과 운전자본의 관리강화 및 수익성 개선’, ‘현금 흐름 증대’, ‘투자 유치 및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당장의 어려움을 돌파하고, ‘공급망 프레임워크 재점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디지털 전환 검토’ 등 보다 효과적인 경영관리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했다.
오성훈 한국 딜로이트그룹 고객산업본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딜로이트는 향후에도 기업들의 위기관리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