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년간 1.5%…미국 25% 상승
상승폭 낮은 단독·연립도 포함
전국 평균 따른 착시 지적도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집값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집값 변동폭도 작고, 임금 상승 대비 집값 오름폭도 낮다. 다만 지방을 포함한 국가 전체 집값 변동률을 비교한 것이므로 서울 등 특정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7년 2분기말~2019년 2분기말) 국가별 실질 주택가격지수에서 한국은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집값 변동률에서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것이다.
같은 시기 조사대상 42개 국가 중 헝가리는 21.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시기 미국은 3.5% 상승했고, 독일(9.1%), 영국(0.8%), 프랑스(3.5%)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이웃나라인 중국(5.5%), 일본(3.4%) 등도 모두 올랐다.
조사대상 국가 중 집값이 하락한 곳은 한국을 포함해 10개 국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여겨지는 최근 5년간(2014년2분기~2019년2분기) 변동률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1.5% 올랐는데, 이 시기 미국(24.8%), 독일(25.8%), 영국(16.7%), 중국(23.4%), 일본(11.7%) 등은 모두 두 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27.1%), 브라질(-19.7%), 이탈리아(-8.2%), 인도네시아(-1.3%), 터키(-3.8%), 핀란드(0.2%), 그리스(0.8%)에 이어 가장 덜 오른 국가 순으로 끝에서 8번째 위치했다.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으니 가구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인 PIR(Price to income ratio) 지수도 한국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PIR지수는 최근 2년간 6.5%, 5년간 11.4% 떨어졌다. 집값 상승폭보다 임금 오름폭이 커 지수가 내려가고 있다. 소득을 통해 집을 마련할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5년간 기준 조사대상 국가중 PIR지수가 한국보다 더 하락한 곳은 이탈리아(-14.3%) 뿐이다.
반면, 최근 5년간 헝가리(34.8%), 캐나다(21.5%), 포르투갈(20.8%), 미국(10.2%), 독일(17.1%), 스페인(10.3%), 호주(9.7%), 영국(7.8%), 일본(3.3%) 등의 PIR 지수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 집값 변동폭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건 집값이 하락한 지방을 포함한 전국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모든 주거유형을 종합한 변동치여서 평균의 착시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느끼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전 등 몇몇 지역을 빼고 보면 그렇지 않다”며 “전국 평균을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 기간과 같은 2년간(2017년6월~2019년6월) 전국 주택값은 1.11%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서울 주택은 7.49% 올랐고, 아파트만 따지면 8.9% 상승했다. 박일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