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압도적으로 많아
외인 수익률도 5.34% ‘뒷걸음’
코스피 급락장에서 저가 공략에 나서는 ‘개미’ 매수세가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12조원 이상을 쓸어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종목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 성적표는 아직 머쓱한 수준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1월 20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12조50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9일엔 단 하루에만 1조2800억원을 쓸어담으며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1일 역시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이 붕괴될 때에도 개인투자자는 1조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로 기간을 넓히면 순매수 규모는 더 늘어난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14조332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7조6623억원, 기관은 8조21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도’를 개인이 저가 매수 전략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역대급 순매수이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종목 20개 중 19개는 주가가 하락했고 평균 수익률은 -21.8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5.21%)을 밑돈다.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당 기간 동안 우선주를 포함, 총 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뒤로 많은 SK하이닉스(5909억원)과 격차가 상당하다.
개미가 삼성전자를 쓸어담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5.01% 하락했다. 삼성전자우(-12.87%), SK하이닉스(-13.64%), 한국전력(-22.53%), 신한지주(-26.07%) 등 순매수 상위종목 모두 급락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순매수 상위종목 평균 수익률이 -5.34%에 그쳤다. 외국인은 개인투자자가 주로 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LG화학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을 매수했다. 기관도 해당 기간 유사한 순매수·매도 흐름을 보였고 -6.66% 수익률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종목을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받아내면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매수한 물량이 상당히 쌓였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단기 반등하면 대거 매도가 나올 수 있고 다시 하락장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