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상황전개에도
과거 MERS대책 또 반복
시장 “상황 인식 안이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로나19’ 발(發) 금융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괜찮아 진다”는 낙관론만 펼치고 있다. ‘메르스(MERS)’ 당시 경기가 일시 충격후 빠른 회복을 보였던 기억만을 강조한다. 대책으로 내놓은 공매도 규제 강화도 미봉책이란 평가가 많다.
10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원유 감산 합의 불발로 인한 경기전망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회의에는 민간을 대표해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대우측 관계자가 참여했다. 금융위는 “주식시장에서도 시장안전판으로서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장 마감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를 완화해 운용, 사실상 공매도를 금지할 계획이다. 기간은 앞으로 3개월간 공매도 금지 종목을 확대해 기관들의 공매도로 증시가 과도하게 출렁이는 것을 막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공매도는 증시 하락의 여러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정부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공매도를 금지하면 개인들은 좋아하겠지만 코로나발 금융위기 대처 방안으론 한계가 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코로나19 회의’ 후 배포한 자료에서 “미국의 주가 하락(현지시각 지난 8일)은 고평가 논란으로 조정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현이 낙폭에 기여한 점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시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과거 메르스(2015), 홍콩사스(2002), 아시아독감(1968), 스페인독감(1918) 등 전염병 사례의 경우 2~3분기 이내에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돼 위기발생 이전의 GDP 성장률을 회복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감원 발표 바로 다음날인 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 넘게 급락했다.
현재 ‘코로나19’의 경우 피해 국가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이 대상이고,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에 걸쳐 10% 넘게 폭락한 것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겪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