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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재단이 발표한 세계 골프 100대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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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업계 100대 기업은 8개 항목에 걸쳐 나눠진다. [자료=NG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골프재단(NGF)가 최근 ‘골프 100대 기업’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에 세계를 움직이는 골프 산업의 100대 업체를 소개한 NGF는 2년만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또한 세계 골프장의 절반을 가지고 골프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외에도 해외 골프 업체 25곳을 ‘인터내셔널 25(International 25)’라는 범주로 묶어서 발표했다. 100대 기업을 분야별로 나누면 8개였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건 용품으로 20개 업체가 꼽혔다. 잔디와 코스 관련업체가 19곳, 골프장 위탁운영 기업이 13곳이었다. 골프 의류와 엑서서리는 13곳이 포함되었고, 미디어는 9곳, 골프 관련 단체가 9곳 유통업이 6곳, 기타는 11곳이었다. 한국은 볼 생산업체인 볼빅, 시뮬레이션 업체인 골프존이 해외 25곳에 들었다. NGF는 업체들은 추리는 데 있어 매출(Revenue) 외에도 영향력(Influence), 공헌(Contribution), 탁월함(Prominence), 성장성(Growth), 리더십(Leadership), 혁신(Innovation), 사회 기여도(Social Good)의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하 각 분야별로 어떤 업체가 세계 골프 시장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펴본다. 골프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분야는 골프장이다. 국내에서도 골프장 회원권은 부동산의 개념으로 여겨지며 25조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골프전문지인 <골프Inc>에서 선정하는 세계를 움직이는 골프계의 인물들에서 상위권은 골프장 체인을 운영하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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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국골프재단.

세계 골프장 시장은 위탁 운영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이후 지역 공동체의 회원제 골프장은 대거 축소되고 여러 골프장을 거느리고 규모의 경제를 하는 업체가 급성장했다. 트룬골프, 클럽코프, 센추리, 캠퍼스포츠, 빌리캐스퍼, 트럼프골프 등 미국의 대부분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사가 여기에 들었고, 일본에서는 PGM, 아코디아가 중국계로는 미션힐스와 PLI, 유럽에서는 블루그린이 꼽혔다. 미국 골프장 운영 시장은 230개의 업체가 골프장 2130곳을 운영하고 있다. NFG에 이름을 올린 19개 업체 중 최대는 전 세계에 업장을 가진 트룬골프다. 트룬은 전 세계 4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대형 골프장 체인 OB스포츠까지 인수해 규모를 더 키웠다. 아코디아골프와 PGM은 일본에서 각각 160개, 140개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고, U골프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골프장 운영기업으로 55개 골프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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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는 최근 세계 100대 골프기업을 발표했다.

클럽코프는 회원제 145개소를 포함해 200여곳 이상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한다. 빌리캐스퍼골프는 160곳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 또는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포츠는 퍼블릭 70여개소를 포함해 120여곳 이상이다. 랜드스케이프언리미티드는 1900여곳을 공사했고 현재 50여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와 함께 전 세계 최고급 골프장 19곳을 가지고 있다. 용품의 본령인 골프클럽 분야에선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거느린 아쿠쉬네트를 비롯해 미국 업체로는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핑, PXG, 코브라푸마, 투어엣지, 윌슨이 꼽혔고, 일본업체로는 클리브랜드스릭슨, 혼마, 미즈노, 브리지스톤이 속했다. 그립에서는 미국의 골프프라이드, 램킨, 윈이, 샤프트에서는 후지쿠라, KBS, 니폰샤프트, UST마미야 등 6개 업체였다. 또한 잔디와 농약 등 코스관리와 관련해서는 스위스의 신젠타, BASF, 바이엘, 호주의 누팜, 아쿠아트롤스 등 전문업체가 꼽혔고, 코스 관리를 위한 중장비업체로는 존디어, 토로, 일본의 모어 전문사인 바로네스(교에이), 클럽카가 카트업체로는 야마하와 텍스트론골프가 해당됐다. 골프 패션과 의류와 관련해서는 아디다스골프, 갈빈그린, 나이키골프, 오클리, 피터 밀러, 폴로골프, 서미트골프브랜드, 언더아머가 들었고, 골프화 전문업체로 에코가 꼽혔다. 그밖에 골프백을 만드는 선마운틴, 커버를 취급하는 임페리얼헤드웨어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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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GF

최근 주목할 업계의 변화는 미디어다. 종전까지 종이 출판이나 골프대회 중계에만 머물던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디스커버리골프는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를 인수한 뒤에 골프TV를 만들고 전세계 OTT 스트리밍 시장을 차지하려 한다. 역시 월간지 <골프매거진>과 골프닷컴을 인수한 8에이엠은 용품, 골프장 운영 등에 미디어적인 기능을 접목시키려 한다. 골프채널은 대회 중계에 그치지 않고 부킹 사이트 골프나우를 함께 운영한다. 일본의 GDO는 <골프다이제스트>의 내용을 쓰면서 동시에 부킹과 용품 판매까지 한다. 새로 뜨는 시장은 시뮬레이션이나 뉴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산업이다. 한국의 골프존 외에 미국서 풀스윙, 탑골프가 젊은 세대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합친 드라이브색이라는 색다른 골프 연습장 업체도 생겨났다. 극소수만 보유하던 측정기가 대량 생산 보급으로 시장을 키웠다. 트랙맨은 가격대를 낮추고 보급형을 출시한 결과 선수들은 물론 골프 연습장에도 갖추는 필수 장비가 됐다. 거리측정기 부시넬골프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업종 자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갈루스 골프는 형체가 없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간 골프앱 회사다. 골프텍은 선수 데이터를 측정하다가 이제는 일반골퍼의 레슨 영역을 파고든다.

이밖에 유명 선수들이 골프 시장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가 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3년전 설립한 TGR을 통해 골프 코스 디자인, 대회 운영, 외식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의 가족 회사,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 컴퍼니, 남아공의 개리 플레이어(블랙나이트인터내셔널)이 대표적으로 선수 마케팅을 하는 빅4업체다. 이밖에 각종 단체들이 세계골프 업계를 이끌고 있다. AJGA(주니어골프협회), ASGCA(코스설계자협회), 퍼스트티, GCSAA(코스관리자협회), 골프캐나다, NGCOA(미국골프오너협회)는 사단법인 단체이며, PGA아메리카, USGA(미국골프협회), LPGA, PGA투어, 유러피언투어는 투어 단체다. 해외 25개 업체에서는 일본이 6개, 캐나다가 4개, 영국이 3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골프 시장의 판도를 짐작하게 한다. 한국은 중국, 프랑스와 함께 2개씩의 업체를 가졌으며, 호주, 남아공,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이 각각 한 개씩의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중국, 프랑스를 보면 골프장 위탁 운영업체가 각 나라의 골프업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골프존은 시뮬레이션업체로 분류되긴 했으나 모기업인 골프존뉴딘 홀딩스가 19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존카운티인 것을 보면 국내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