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장중 2100선 붕괴
2080~2130선 지지 여부 관건
금값·환율 최고수준으로 치솟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한 달 째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고비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 2100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8.80포인트(2.26%) 급락한 2114.04에 장을 시작해 장중 2100선이 무너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20일 2262.64였던 코스피는 이달 21일 2162.84로 한 달간 4.4% 하락했다. 코스피의 하락률은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이나 인근 아시아 국가들보다 컸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 떨어졌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9%,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는 3.6% 하락했다.
불안에 빠진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달러로 향하면서 금값과 환율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4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은 전거래일보다 2.9% 급등한 6만4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인 지난 21일 종가 6만2860원보다 더 높아진 가격이다. 1월 20일 5만8150원이던 금값은 한 달 새 8.1%나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장 종가보다 6.3원 오른 1215.5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20일 1158.1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1일 1209.2원으로 한 달 동안 4.4%나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3일(1215.6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2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57%,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bp 내린 연 1.229%에 형성됐다. 3년물 금리가 지난 21일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를 밑돈 데 이어 5년물 금리도 장중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지역사회 감염 경우 코스피 조정폭은 1차 반등기 고점의 5~10%까지 커질 수 있다. 코스피 매수 대응 레벨을 기존 2100포인트 중반에서 2100포인트 하회 구간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한국 증시 조정 뇌관으로 작동했다. 금주에도 변동성 확대 장세가 불가피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진정 여부는 금주가 고비다. 코스피의 유의미한 지지선은 2080~2130포인트로 해당 지수대 사수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