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새 이사회 의장 인터뷰
“주주가치 제고 등 기본에 집중”
삼성, 이사회 의장도 외부 개방
독립성 강화 ‘경영투명성’ 의지
한종희·최윤호 사내이사 추천
21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신임 의장에 선임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소통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등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 최초의 사외이사 의장으로서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4일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박 의장은 최선임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 또한 풍부해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박 의장은 국가경쟁력과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학문적인 식견도 뛰어나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회사의 경영 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재무부, 감사원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4년 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들어갔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성균관대 교수(행정학과)로 재직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재선임돼 2022년까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사외이사로서 삼성전자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의장에 선임된 만큼 기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추후 이사회에서 새로운 위원장이 뽑힐 전망이다.
박 의장 선임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이달 본격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김지형 위원장(전 대법관)과 함께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모두 외부인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외 경영환경이 엄중한 상황에서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외부의 시각에서 겸허히 내부를 바라보며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 역시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의 소통을 언급했다. 이사회의 역할이 주주가치 제고를 담당하고 총수와 경영진을 투명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인 만큼 준법감시위원회와 공감대를 일정부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또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예선·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