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한병도 변호인 통해 검찰 공소장 내용 반박
“여론조사 수치 자의적 인용” 주장도
임동호 ‘오사카 총영사’ 제안 “지방선거 이전부터” 반박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변호인을 통해 이른바 ‘하명수사’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개입해 송철호 현 시장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경쟁자에게 출마 포기 권유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 전 비서관과 한 전 수석,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변호인들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운운 주장까지 나온 상황을 보면서, 이 사건 사실관계 및 법리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변호인들로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분명히 과도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백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존재하지도 않는 하명수사에 선거의 당락을 연결시키고자 여론조사 수치를 자의적, 편의적으로 인용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는 2018년 2월까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이 송철호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앞서다가 경찰 압수수색 이후인 같은해 4월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는 울산시 전체가 아닌 울주군 여론조사 결과여서, 검찰이 선택적으로 혐의 구성에 유리한 정황만 담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울산 수사상황 점검을 했지만, 당시 검·경이 갈등을 벌였던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었고,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 출석요구에 불응한 채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고래고기 환부 사건 등 검찰의 황운하 치안감에 대한 표적보복수사는 아닌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황 전 청장이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고인의 변소조차 청취하지 않고 제기한 공소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고 했다.
한병도 전 수석의 변호인 역시 “한 전 수석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후보 뿐 아니라 송철호 후보 관련 다른 캠프관계자 누구도 전혀 알지 못했고, 접촉한 사실 또한 없다”며 “송철호 선거캠프에서 한 전 수석을 통해 임동호 후보의 선거출마를 좌절시키려 했다는 공소장의 사실관계부터가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 전 수석 측은 특히 임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직 등 여러 요청을 먼저 받았다고 전했다. 먼저 불출마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전 수석 측은 “구체적인 사안은 법정에서 다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환석 전 선임행정관 역시 변호인을 통해 “언론보도와 같이 송철호 후보 등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잠시 만나 울산 지역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눈 사실은 있지만, 산재모병원의 예타통과 가능성이나 발표 연기 등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 전 비서관과 한 전 수석, 장 전 행정관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29일 불구속 기소됐다. 백 전 비서관은 송철호 후보 측에서 제보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리 첩보를 재가공해 울산경찰에 넘겨 수사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한 전 수석은 당내 경선을 준비중이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불출마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 장 전 행정관은 송철호 후보 측에 유리하도록 공약수립 정책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