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비은행 ‘빅2’ 엇갈린 성적

KB카드 이동철 순익성장 최고

하나금투 이진국 대반전 이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헤럴드경제=서경원•박자연 기자] 신한금융 그룹이 2019년 국내 금융 역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성과는 크게 엇갈렸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악화된 업황에서도 선방하며 3연임의 자격을 입증했지만, ‘수익기계’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증권업계를 통털어 최악의 실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작년 5088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이익규모는 전년대비 2% 줄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자본 3분기 기준)도 8.4%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KB카드 이동철 사장은 순익(3165억원)을 전년대비 10.48% 늘리며 가장 큰 이익성장을 이끌어 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3441억원의 순익을 나타냈고,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순익이 9.7% 감소한 1142억원에 그쳤고, 하나카드는 563억원으로 이익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캐피탈 업계에서도 신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허영택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신한캐피탈은 작년에 전년대비 21.9% 증가한 1260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KB캐피탈은 3.2% 증가한 117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캐피탈사들은 카드사보다 법정차입한도가 높아 ROE도 10~13%로 더 높다.

은행금융지주 내 증권 부문은 그룹 회장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인수합병한 분야이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최근 대규모 자본투입이 이뤄진 곳이다. 그런데 은행과 비은행을 통털어 거침없던 신한이 이곳에서는 발목이 잡혔다.

금융지주 내 자회사로 있는 3개 증권사(신한·KB·하나) 중에선 하나금융투자가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이진국 사장은 전년 3개사 중 가장 적었던 순익규모를 지난해 2803억원으로 무려 84.3%나 늘였다. 독특하게 김성현·박정림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 KB증권의 순익도 2018년 1789억원에서 지난해 2579억으로 790억원 늘었다. 하나금투에 미치진 못했지만 44.2%란 높은 성장률이다.

하지만 ‘수익의 달인’으로 기대가 높았던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대표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3사 중 유일하게 2000억대 순익을 돌파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유일하게 순익이 줄었다. 2513억에서 2208억원으로 무려 12.1%가 쪼그라들었다.

ROE도 신한금투만 하락세다. 2018년엔 ROE가 7.63%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5.88%로 3사 중 가장 낮았다. KB증권은 ROE가 2.07%포인트 증가한 6.44%로 2018년(4.37%)에 비해 올랐으나 3사 ROE 평균치(6.9%)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나금투의 작년 ROE는 8.38%였다. 3사 중 유일하게 평균을 상회했다. 2018년 대비 ROE 증가폭은 2.5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