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참석
“신종코로나 이겨내고 상생도약”
“혁신 포용국가 실현 이정표될 것”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사태에도 부산을 찾아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문 대통령이 경제 행보에 나선 것은 방역 대응을 직접 지휘하면서 경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에 성과를 거두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을 다독이기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은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시대, 혁신적 포용국가를 실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부산형 일자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부산의 정신이야말로 부산과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산업물류도시는 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탄탄한 실력과 기술을 갖춘 중견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부산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협약식’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시민 여러분, 오늘은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체결됩니다.
광주,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에 이어 일곱 번째 지역 상생형 일자리입니다.
올해 2020년으로서는 제1호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힘을 주는 매우 기쁜 소식입니다.
이제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전기차 부품생산과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조성됩니다.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에서 역대 최대인 7600억 원이 투자되고, 43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오늘 부산형 일자리가 더욱 값진 것은, 모두가 합심하여 최고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부산시와 함께 부산의 기업, 대학, 기관의 역량이 총동원되었고, 노사민정이 한 걸음씩 양보하여 힘을 모았습니다.
노·사 간의 상생을 넘어 원청·하청 간의 상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부산형 일자리의 자랑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함께 노력하여 해외로 가려던 기업의 발걸음을 부산으로 돌렸습니다.
부산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조용국 코렌스 회장님,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지역 의장님,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주신 오거돈 시장님과 부산시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의 꿈은 바로 대한민국의 꿈입니다.
지역을 넘어 세계의 꿈과 맞닿아 있습니다.
부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방직공장, 고무공장, 부두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일제의 노동착취에 저항했고, ‘4·19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의 주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부산시민들의 영화 사랑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 영화제로 만들어냈으며,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 야구팬들의 열기로 부산 사직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스포츠 구장이 되었습니다.
부산은 신발, 섬유, 합판 산업으로 한국의 수출 공업화를 가장 선두에서 이끈 저력이 있습니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탄탄한 실력과 기술을 갖춘 중견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부산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코렌스는 전기차 주행성능을 개선하는 핵심부품,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며 우리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031년까지 400만 대를 수출하며 매년 1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20여 개 협력업체들과 공동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하고, 기술이전, 특허 무상사용, 인력파견을 지원하며 전국 최초로 수준 높은 ‘기술 상생’도 함께 이룰 것입니다.
부산자동차부품조합,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 기술개발로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부산에 친환경차부품기술 허브센터와 스마트산단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전기차 부품 인증과 사업화 지원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함께 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부산의 정신이야말로 부산과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이제 세계 150개국과 연결된 부산항만을 통해 전기차 부품은 세계 시장으로 수출될 것입니다.
2030년 우리는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부산시민 여러분, 상생형 일자리야말로 좋은 일자리입니다.
지역 젊은이들을 붙잡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원 정규직 채용과 정년 보장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기업들의 ‘좋은 일자리’ 상생협약으로 일자리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지역인재 채용 보장으로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이루고, 부산의 자동차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고등학생과 자동차 전공 대학생들은 산학연계 교육으로 부산에서 혁신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광주에서 시작된 지역 상생형 일자리는, 현재까지 2조 9천억 원의 투자와 2만여 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상생형 일자리에서 시작된 노사화합의 새로운 문화가 외국으로 가려는 국내 기업의 발걸음을 돌리고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지역에서 상생형 일자리가 마련되어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지방공기업 투자를 13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 9천억 원 늘리고, 중소, 중견기업들에 총 4조 5천억 원의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하는 ‘설비투자 붐업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역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은 한국전쟁에서 피난민을 품었고 소외된 계층과 노동자를 대변해온 포용의 도시입니다.
오늘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은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시대, 혁신적 포용국가를 실현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부산형 일자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늘 함께하겠습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뛰겠습니다.